
금리는 그대로인데 왜 체감은 더 부담스러울까?
2025년 10월, 한국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1023049000002?input=1195m
집값·환율 불지피지 않는다…한은 기준금리 2.5% 또 동결(종합)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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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2.5%~3.5% 수준의 고착화는 이제 많은 국민에게 익숙해졌지만, 물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체감물가는 여전히 오름세이며,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대 중반을 기록하면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돈을 맡기면 오히려 손해고, 빌리면 사실상 ‘이익’인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
기준금리는 멈췄는데 왜 가계와 기업은 더 숨이 차는 걸까요?
이 포스팅에서는 최근의 금리·물가 흐름과 함께 ‘실질 금리 마이너스’가 갖는 함의,
그리고 앞으로의 리스크와 대응 방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실질 금리 마이너스란 무엇인가?
명목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결과의 의미
금리에는 ‘명목 금리’와 ‘실질 금리’가 있습니다.
- 명목 금리: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준금리 등, 겉으로 보이는 수치입니다.
- 실질 금리: 명목 금리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을 뺀 값입니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가 3.5%,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7%라면 실질금리는 -0.2%입니다.
이는 돈을 예금해도 실제 구매력은 줄어든다는 뜻이죠.
즉, ‘화폐 가치 하락 속도가 이자 수익보다 빠르다’는 상황, 이것이 바로 실질 금리 마이너스입니다.
경제학적으로는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다음과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 소비 촉진 → 물가 상승 → 인플레이션 고착화
- 예금 기피 → 자산시장(부동산, 주식 등)으로 유동성 이동
- 통화가치 하락 → 환율 불안정성 심화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나?
한국은행은 왜 금리를 안 내리고 있는가?
2023~2024년 사이 금리 인상의 고점에서 ‘긴축 피로감’이 커진 이후,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2025년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동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물가 불확실성 : 유가 상승, 공급망 교란 등의 여파로 물가 하락세가 둔화됨
- 환율 안정 필요성 : 미국 금리 고공 행진 속 원화 가치 방어
- 가계부채 과잉 억제 : 낮은 금리가 다시 ‘빚투·영끌’을 자극할 우려
즉,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물가와 환율, 부채라는 ‘트리플 리스크’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물가는 다시 오르고 있어,
‘명목 금리 유지 → 실질 금리 하락’이라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가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실질 금리 마이너스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가계 입장에서 실질금리 마이너스는 양날의 검입니다.
한편으로는 대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 예금이자 실질 수익률 ‘마이너스’
- 3% 이자를 받아도 물가가 3.7% 오르면 실질 구매력은 손해
- 고령층, 예적금 위주 자산 보유자의 실질 소득 감소
- 대출 이자 부담 고착화
- 고정금리·변동금리 모두 여전히 높은 수준 유지
- 원리금 상환 부담이 길어짐 (특히 전세 → 자가 전환 가구)
- 소비 및 투자 유도? 사실상 역효과
- 고물가로 인해 실질소득 감소 → 소비 여력 감소
- 자산시장 불확실성으로 투자 회피 경향도 증가
-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압박
- 교육, 외식, 의료 등 생계 물가가 지속 상승
- 실질 가처분소득 감소
이러한 상황은 중산층 이하 가계에 특히 더 타격이 큽니다.
정부는 에너지·교육·보육 등의 필수 영역에서 소비자 물가 안정 대책을 병행 추진해야 합니다.
기업은 어떤 리스크를 떠안고 있나?
차입 환경 변화와 투자 위축
기업 입장에서는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자금 조달 환경은 더 나빠졌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 기업 대출 금리는 여전히 고금리
- 중소기업 기준 5~7%대 대출금리가 유지
- 경기 둔화 국면에서 금리 고정 비용은 치명적 부담
- 실질금리 마이너스 = 원가 압력 증대
- 원자재 수입 단가 상승 (환율 영향 포함)
- 생산비용 증가 → 가격 전가 어려움 → 이익률 하락
- 투자 심리 위축
- 실질 금리 마이너스 상황에서는 ‘보수적 경영’ 강화
- 대규모 CAPEX 지연, 신규 고용 유보 현상 확산
- 자금시장 양극화
- 대기업은 회사채·외자 조달 가능 → 상대적 유리
- 중소기업·창업 기업은 ‘돈줄 막힘’ 심화
이러한 상황에서는 한국은행과 정부의 정책금융 역할 확대가 중요합니다.
특히 기술창업, 친환경 전환 등 국가 전략 산업군에 대한 선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향후 시나리오와 정책 과제
금리 인하 vs 물가 재자극, 어느 쪽이 먼저일까?
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전제 조건
- 물가상승률이 2%대까지 안정되면 하반기 중 인하 가능성도
- 하지만 가계부채 재확산 조짐이 변수
② 실질 금리 마이너스 장기화 우려
- 실질 금리가 계속 낮으면 자산시장에 거품 형성 가능성
- 금융기관 예대마진 축소 → 건전성 약화 가능성
③ 중기 정책 과제
- 가계부채 구조조정 : 고정금리 전환 확대, 대환 지원
- 물가 대응 : 에너지 수입 다변화, 유통마진 통제
- 기업 지원 : 금리 보전 정책금융 확대,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
- 금통위 커뮤니케이션 개선 : 시장예측 가능성 제고
‘금리의 시대’가 아니라 ‘물가의 시대’다
이제는 금리 자체보다 실질금리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시대, 그 속에서 가계는 생존 전략을, 기업은 혁신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불안정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시장 모두가 긴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금리를 보는 눈이 아닌 금리의 효과를 해석하는 눈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모두의 지갑과 기업의 내일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시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https://apnews.com/article/korea-economy-rate-tariffs-trump-d2cf5ea0db7ad02147f144ba50c7ee4b
South Korea's central bank cuts borrowing costs to nurse the sluggish economy
South Korea’s central bank has cut its key interest rate and sharply lowered its growth outlook for the country’s economy in 2025.
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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