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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정보

탄소중립, 우리가 선택해야 할 미래

탄소중립을 표현하는 지구, 신재생에너지, 산림, 자전거를 표현한 그림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국제사회의 시급한 과제가 된 지금,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상기후, 폭염과 한파의 반복, 해수면 상승, 생물다양성 감소 등 이미 체감 가능한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불평등은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단순히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전반을 재구성하는 대전환입니다. 에너지 시스템, 산업구조, 소비습관, 교통수단, 도시계획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탄소중립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탄소중립이란?

 

탄소배출 감축과 흡수를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모식도
탄소중립 모식도 (출처 : 환경부)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되, 이를 흡수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예시 : 산림흡수원, 탄소포집저장 기술 등)을 통해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입니다.

이는 파리기후협정의 핵심목표이자,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205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공동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유럽연합(EU), 대한민국, 일본 등은 이미 ‘2050 탄소중립’을 법제화하거나 정책화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도 점차 발걸음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21년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해 세계에서 열 번째로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국가가 되었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이상 감축하겠다는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수립한 바 있습니다. 5년마다 재설정하는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2025년 올해 재설정을 앞두고 있어요. 

탄소배출과 흡수의 균형상태를 유지하는 그림
탄소배출과 흡수의 균형 (출처 : kabonhq.com)


탄소순환의 이해

 

탄소중립은 지구시스템 내에서는 모든 물질의 양이 보존되기 때문에 존재하는 탄소의 절대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즉, 한 시스템 내에서 탄소를 배출하면 다른 시스템 내에서 그 탄소를 흡수하고, 만약 대기 중으로 이동하는 탄소의 양이 대기 중에서 나가는 양보다 많으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이 증가하여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는 의미이죠. 

1850년부터 2018년까지 인류는 총 645GtC의 탄소를 배출하였으며, 이 중 68%는 에너지 생산, 산업 활동, 교통 등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 32%는 토지 개간, 건축, 벌목 등 토지이용에 의해 배출되었다고 해요. 배출된 이산화탄소 전체 양의 30%는 산림, 토지 등 에서 광합성을 통해 식생에 저장하거나, 토양 등 지표에서 흡수되며, 25%는 해양에 의해 유기탄소가 녹는 물리과정과 플랑크톤 광합성으로 흡수하고, 나머지 약 40%가량이 대기 중에 남아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지구의 온도 상승에 기여하게 되고, 다시 기후변화와 기후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죠. 

탄소순환의 개념도 (출처 : U.S. Geological Survey. USGS)


왜 탄소중립이 중요한가?

 

첫째, 지구 생태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현재의 배출 추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금세기 말에는 평균기온이 2.5~3℃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더운 여름이 지속되는 문제가 아니라, 극단적 기후현상이 상시화되고 농업생산성이 급감하며, 물 부족과 기후난민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과 기업은 앞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해 고탄소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투자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셋째, 국가경쟁력과 미래산업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은 모두 탄소중립과 맞닿은 핵심 기술이며, 관련 시장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의 시작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흡수 부문 핵심기술 개발과 적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탄소저감형 공법ㆍ소재ㆍ기술 등이 산업 전반에 적용될 경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은 점점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태양광, 풍력, 수소,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
  • 철강ㆍ시멘트ㆍ석유화학ㆍ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 부문에서 사용 중인 화석연료와 원료를 친환경 연료와 원료로 대체하는 기술
  • 환경 차세대 이동수단인 전기ㆍ수소 모빌리티와 건물의 단열, 냉난방 기기효율화, 건물에너지 최적화 등 제로에너지건물 기술
  • 발전소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유용한 물질로 활용하는 이산화탄소 포집ㆍ활용ㆍ저장 기술
  • 전환ㆍ산업ㆍ수송ㆍ건물 등 전 부문에 걸쳐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을 최대화하는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

핵심기술이 적용된 2050 탄소중립 사회 예상도
핵심기술이 적용된 2050 탄소중립 사회 예상도 (출처 : 탄소중립 교육 참고자료집, 2022)

 

하지만, 탄소중립은 거대한 국가 정책과 기술개발로만 이뤄지지 않습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바꾸는 작은 습관들이 모여 거대한 전환의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실천이 가능할 수 있어요. 

  •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 친환경차 선택하기
  • 에너지 고효율 제품 사용 및 플러그 뽑기 습관화
  • 고기 섭취 줄이고, 지역 농산물 구매하기
  • 일회용품 줄이고 재사용 제품 활용하기
  • 디지털 탄소(영상 시청, 대용량 저장 등) 인식하기
  • 녹색 금융, ESG 투자 등 가치소비 실천하기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의 기후행동 캠페인이나 기업의 지속가능성 활동에 참여하고, 정책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표명하는 것도 중요한 시민 행동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2050cnc.go.kr/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도모하기 위한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홈페이지

www.2050cnc.go.kr


지금,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

 

탄소중립은 단순한 ‘기후 대응’이 아닙니다. 그것은 더 나은 사회, 더 건강한 삶, 더 지속 가능한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입니다. 우리가 쓰는 전기, 타는 자동차, 먹는 식사, 입는 옷, 사는 집 모두가 기후영향을 가지는 만큼, 일상 속에서의 선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어느 한 국가, 한 세대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위기를 넘어설 유일한 해답은 모두가 함께 연대하는 것뿐입니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 기업의 기술혁신, 시민의 참여가 서로 맞물릴 때 탄소중립은 현실이 됩니다. 지금, 우리의 작은 실천이 미래세대에게 더 나은 지구를 선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한 걸음 함께 내딛어 보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