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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정보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기후변화로 훼손되는 지구를 표현한 기후위기 이미지

 

기후변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요즘 날씨, 이상하다고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유례없는 폭염, 한겨울의 따뜻한 날씨,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나 가뭄 등 우리의 일상은 점점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전환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말로는 현재의 심각성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현상을 이제 ’기후위기(Climate Crisis)’라고 부릅니다. 이는 단지 날씨의 변덕이 아닌,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원인과 현상

‘기후’는 일정한 지역에서 30년 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날씨의 평균적인 상태를 의미하며, 다년간 관측된 정보를 기반으로 평균기상(Average Weather)을 예측하므로 대기 조성이나 기타 인자들의 변화로 인한 기후변화(장기적 평균 기상) 전망이 가능하죠. 

기후가 변함에 따라 그 빈도와 강도는 변할지라도 기상데이터를 공간, 시간적으로 평균해 보면 지구가 온난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일반적인 정의는 화산폭발, 태양활동 변화, 지구궤도 변화 등의 자연적 요인 또는 화석연료 연소, 토지이용, 산업 활동 등 인간활동에 의해 전체 기후시스템이 장기적으로 변동하거나 변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후변화는 지구 평균 기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으로, 주된 원인은 인간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입니다. 특히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등은 대기 중 농도가 높아지면서 온실 효과를 강화시켜 지구의 에너지 균형을 깨뜨리고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증가한 화석연료 사용과 산림 파괴, 농업 및 축산업의 변화는 이 모든 변화를 가속화해 왔습니다.

 

그 결과, 북극의 해빙 면적은 줄어들고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으며, 기상이변은 더욱 잦아지고 강력해졌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18년 발표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서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2017년 기준 약 1℃ 상승했으며, 2030~2050년에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어요. 이후 2021년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 시점을 이전 분석보다 10년가량 앞당긴 2021~2040년으로 예측하며, 국제사회에 보다 선제적인 대응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단 1℃의 변화도 생태계와 인간 사회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이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글로벌 위기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의 현실과 영향

 

기후위기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단지 기후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변화가 전례 없는 속도와 파괴력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이상 진행된 지구온난화에 의해 전 세계는 폭염, 가뭄, 폭설, 한파,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의 강도와 빈도가 심해져 기후위기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명 및 경제적 피해가 우려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어요. 실제 지난 10년간(2009년~2018년) 우리나라에서 기상재해로 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약 12조원 가량의 경제적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는 향후 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계 전체를 놓고보면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로 보고되고 있어요. 

 

https://science.ytn.co.kr/program/view.php?mcd=0082&key=202411121120503311

 

"최근 10년간 기후변화 피해액 2,791조 원"

지난 10년간 기후 변화로 발생한 경제적 피해가 2조 달...

science.ytn.co.kr

 

또한, 이러한 위기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은 대응 인프라가 부족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저소득층은 냉방·난방·식량 확보 등 기본적인 생활 유지조차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는 기후문제가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닌, ‘경제’, ‘사회’, ‘안보’ 전반에 걸친 위기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


국제적 논의의 시작

국제사회에서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이 채택된 이후,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어느 수준으로 억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어요. 1990년대 중반부터 2℃ 억제 목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후, 2010년 칸쿤 합의에서 공식적으로 채택하게 되었죠. 이후에 맺어진 것이 유명한 '파리협정(신기후체제)'입니다. 

  • 1997년, 교토의정서 :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이 있었으나, 그 이후 탄소 배출량은 70% 가량 증가하였으며, 기후위기는 더욱 심각해짐
  • 2015년, 파리협정 : 전 세계 195개국이 만장일치로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1850~1900년 평균) 대비 2℃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하고, 나아가 1.5℃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
  • 2018년, IPCC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 : 2℃ 상승 억제와 비교해 1.5℃ 이하로 상승을 억제했을 때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였으며, 전 지구적으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제시 

즉, 기후변화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는 탄소중립의 당위성이 등장하게 된 것이죠.

기후변화는 자연적ㆍ인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지만, 인간활동으로 필요 이상 늘어난 온실가스가 지표에서 방출되는 지구복사에너지의 일부를 가두어 지구평균기온을 높이는 지구온난화를 발생시켜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우리의 역할과 실천

 

이제 기후위기는 일부 전문가나 정치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세계 각국은 2050 탄소중립(Net Zero)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전환, 친환경 건축, 탈플라스틱 정책, 식생활 전환 등 다양한 실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개인도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저탄소 제품 구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일상 속 작은 선택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기업과 정부의 역할은 더 중요합니다. ESG 경영, 지속가능한 인프라 투자, 강력한 기후법제와 같은 구조적 변화 없이는 이 위기를 막기 어렵습니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는 결국 이러한 정책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됩니다.


지금이 바로 행동할 시간입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그 영향은 점점 우리 삶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 인류는 이미 많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함께 선택하고 실천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오늘 하루의 선택이 미래 세대의 삶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나부터 시작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함께 행동할 때, 지구는 다시 숨 쉴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