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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정보

NPU-AI 시대의 새로운 칩 경쟁

보드 위에 올려진 NPU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그림과 텍스트

CPU도, GPU도 아닌 ‘NPU’의 시대가 온다

“스마트폰이 더 똑똑해졌다”, “AI가 사진을 자동으로 보정해 준다”, “실시간으로 사람을 인식하고 처리한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모든 기술의 핵심에는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뇌, 바로 NPU(Neural Processing Unit)라는 칩이 존재합니다.

 

2025년 현재, AI 기술은 더 이상 클라우드 서버에서만 구동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자동차, 가전제품까지도 기기 자체에서 AI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GPU보다도 효율적으로 AI 연산을 수행하는 전용 반도체 NPU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NPU란 무엇인지’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 왜 지금 이 칩이 주목받고 있는지, 어떻게 산업을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까지 상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NPU란 무엇인가? – 정의와 개념

NPU(Neural Processing Unit)는 인공지능의 핵심 알고리즘인 딥러닝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특화된 반도체 칩입니다.

딥러닝은 수많은 수학 연산(특히 행렬 곱셈)을 반복하면서 AI 모델을 학습하거나 실행하는 구조인데, NPU는 이 작업만을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용 연산 엔진’입니다.

 

기존 프로세서와의 차이점

항목 CPU GPU NPU
용도 범용 연산 그래픽 및 병렬 연산 딥러닝 특화 연산
구조 직렬 처리 병렬 처리 고속 병렬 + AI 최적화
특징 유연하지만 느림 연산량 많지만 전력소모 큼 AI 연산에 효율적, 전력절감 가능

 

CPU는 다목적 연산에 강하지만 AI 처리에는 속도가 느리고, GPU는 병렬 연산이 뛰어나지만 소비 전력과 발열이 큽니다. 이에 비해 NPU는 AI 연산만을 위해 설계된 구조로, 전력 효율성과 처리 속도 모두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합니다.


왜 지금 NPU가 중요한가?

2025년을 사는 우리는 이미 AI가 곳곳에 녹아든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얼굴인식, 음성비서, 자율주행 보조, 헬스케어 측정, 사진 자동 보정 등은 대부분 AI inference(추론)에 기반한 기능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AI 연산을 모두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했지만, 지금은 여러 이유로 단말기 내 연산(On-Device AI)이 필요해졌습니다.

On-Device AI가 필요한 이유

  1. 속도(지연시간 감소) : 클라우드 왕복 없이 실시간 처리 가능
  2. 개인정보 보호 :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아 보안 우수
  3. 네트워크 불안정 대비 : 오프라인에서도 AI 기능 사용 가능
  4. 전력 효율성 : 서버 대비 단말기 연산 최적화 필요

이 모든 조건에 딱 들어맞는 것이 바로 NPU입니다.

즉, 미래의 AI는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속에서 실행되며, NPU는 그 엔진이 되는 셈입니다.


NPU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 – 누가 기술 패권을 쥐고 있는가?

모바일 분야

  • 애플 : A17 Pro 칩의 16코어 Neural Engine 탑재, 초당 35조 연산 가능
  • 삼성전자 : Exynos 2400에 디지털 히어로 NPU 적용, 전력 대비 성능 개선
  • 퀄컴 : Snapdragon 시리즈에 Hexagon NPU 적용, On-device AI 기능 강화

자동차 분야

  • 엔비디아 : 자율주행 SoC인 Drive Thor에 통합된 NPU로 차량용 AI 성능 향상
  • 모빌아이(Intel) : 자동차용 비전 AI 연산 최적화
  • 삼성·LG전자 :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및 운전자 보조에 NPU 채택 중

클라우드 및 서버

  • 구글 : 자체 개발한 TPU(Tensor Processing Unit)로 AI 서비스 연산
  • 아마존  AWS Inferentia / Trainium: 클라우드 AI 최적화 반도체
  • Meta : Llama AI 고도화를 위한 NPU 내장형 인프라 연구 중

이처럼 NPU는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웨어러블, 클라우드까지 모든 AI 기반 기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NPU는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

  • 스마트폰 : 실시간 번역, 얼굴 인식, 음성 명령 처리, 사진/동영상 자동 보정, AI 보안 잠금 해제
  • 웨어러블 디바이스 : 심박수 분석, 수면 패턴 인식, 운동 추적, 이상감지(낙상·심장박동 등)
  • 자율주행차 : 실시간 카메라 영상 분석, 객체 인식, 보행자 감지, 경로 예측
  • 가전제품 : AI 세탁기, 스마트 냉장고의 이미지 인식, 음성인식 기능
  • 산업용 장비 : 공장 내 결함 탐지, 자동 품질 검사, 산업용 로봇 제어

NPU의 미래 –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NPU는 아직도 발전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고성능 + 저전력 동시 달성 : : 모바일 기기에서 배터리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더 복잡한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가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 범용화 → 맞춤형 NPU : 각 기업들은 점점 더 자체적인 NPU 설계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애플, 구글, 테슬라 등이 SoC 안에 고유 NPU를 통합하며, 기업 특화 AI 모델에 최적화된 연산 구조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 AI 모델 최적화와 병행 발전 : NPU의 성능에 맞게 AI 모델도 경량화되거나, 반대로 NPU가 더 복잡한 모델을 감당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 : LoRA, 8-bit quantization 모델 → 경량화된 AI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

“AI의 두뇌”를 만든다는 것

2025년의 기술 트렌드를 이야기하면서 NPU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우리는 지금 AI가 모든 산업을 뒤흔드는 전환점에 있고, 이 AI의 ‘실행’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 바로 NPU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GPU가 AI 연산의 주역이었다면, 앞으로는 더 가볍고 효율적이며 빠른 NPU 중심의 AI 시스템이 대세가 될 것입니다.

기업과 개발자, 그리고 사용자는 이제 단지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떤 연산 구조 위에서 AI를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단순한 칩 경쟁이 아닌 미래의 지능 인프라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진짜 전쟁을 목격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