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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혈압을 낮추는 생활습관 – 고혈압 전단계일 때 꼭 알아야 할 팁

혈압관리를 위한 혈압계, 심장, 과일, 운동기구, 체크리스트와 건강한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

 

“병원에선 아직 괜찮다는데… 수치가 애매하네요.” 건강검진을 마치고 나서 이런 말을 들은 적 있으신가요?

별다른 약 처방도 없고, 명확히 고혈압이라고도 하지 않지만, ‘경계’라는 말을 들으면 찝찝한 마음이 남습니다.

 

이럴 때 대부분은 ‘조심하라니까 뭐 덜 짜게 먹고 운동 좀 해볼까’ 하고 넘어가지만, 고혈압 전단계는 생각보다 방심할 수 없는 예비 질병 단계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평생 약을 먹을지, 건강을 되찾을지 결정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고혈압 전단계’의 의미와 이를 되돌릴 수 있는 생활습관 관리법에 대해 조금 더 체계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고혈압 전단계란? – 병은 아니지만, 건강하지도 아닌 상태

먼저 정상혈압과 고혈압의 기준을 간단히 짚고 가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준(대한고혈압학회, 2022 기준)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정상혈압 : 수축기 12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
  • 고혈압 전단계 (고혈압 전기단계, 고위험군) : 수축기 12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 
  • 고혈압 1단계 이상 : 수축기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90mmHg 이상

즉, 수축기 혈압이 130/85mmHg쯤이라면 병원에서는 아직 약 처방은 없지만, “생활습관을 관리하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고혈압 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고혈압 전단계 환자의 30~40% 이상이 1년 내에 고혈압으로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약보다 강한 처방 – ‘생활습관 5대 수칙’ 실천하기

고혈압은 약보다 습관이 먼저 개입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고혈압 전단계에서는 식단, 운동, 체중, 스트레스, 수면의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수치를 정상화하거나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고혈압 예방을 위한 대표적인 생활습관 관리 5대 수칙입니다.

  1. 짠 음식 줄이기 – 하루 나트륨 섭취 2,000mg 이하
  2. DASH 식단 실천 – 채소, 과일, 저지방 단백질 위주 식단
  3. 주 5회 이상 30분 유산소 운동 – 걷기, 자전거, 수영 등
  4. 체중 감량 – 체중 5~10%만 줄여도 혈압이 뚝 떨어집니다
  5. 스트레스 완화와 수면 개선 – 심리적 안정은 혈압에 직접적 영향

이 다섯 가지는 각자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면 체중도 줄고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식단을 관리하면 수면의 질도 올라가는 등 상호보완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 DASH 식단의 핵심 원칙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은 미국 심장협회에서 제시한 고혈압 예방식으로, 지금은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됩니다.

DASH 식단은 다음 3가지를 기본 원칙으로 삼습니다.

  • 채소와 과일을 하루 4~5회 이상 섭취
  • 저지방 단백질 (닭가슴살, 콩, 생선 등)을 중심으로 구성
  • 가공식품과 소금, 인스턴트식품 최소화

이 식단을 실천한 사람은 2주 만에 수축기 혈압이 평균 5mmHg 이상 낮아졌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나트륨 섭취는 하루 2,000mg, 이상적으로는 1,500mg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성인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200mg 이상으로 과다하므로, 국, 찌개, 김치, 젓갈, 라면, 햄류 섭취를 줄이고, 간은 식탁에서 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세요.


약보다 운동, 걷기만 해도 혈압이 내려간다

운동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를 원활하게 하며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춥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걷기’입니다.

  • 매일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 주 5회 이상 실천 시, 수축기 혈압이 평균 4~8mmHg 감소
  • 특히 아침 운동보다 오후 운동이 혈압 조절에 더 효과적

고혈압 전단계일수록 조깅보다는 유산소 위주의 꾸준한 활동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좋습니다.

 

운동은 약처럼 바로 효과가 나타나진 않지만, 꾸준히만 실천하면 약보다 더 강력한 예방 효과를 제공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관리하라 – 스트레스와 수면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요인이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자극되고, 아드레날린·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며 혈압은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됩니다.

 

또한 수면의 질이 낮으면 야간 고혈압이나 아침 기상 후 급격한 혈압 상승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 하루 최소 6~7시간 이상 깊은 수면 확보
  • 취침 전 디지털 기기 멀리하기, 명상, 심호흡 루틴 도입
  • 스트레스 상황을 파악하고, 해소할 방법(운동, 대화, 글쓰기 등) 마련

혈압 관리에서 스트레스는 ‘보이지 않는 고혈압 촉진제’입니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고, 심리적 안정을 통해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내성을 키우는 것도 혈압 관리의 중요한 한 축입니다.


고혈압 전단계, 지금이 되돌릴 기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 진단을 받은 뒤에야 건강을 되돌리려 합니다.

하지만 고혈압 전단계야말로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약이 필요하지 않은 지금이 바로, ‘내 몸을 지키는 습관을 만들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지금 혈압 수치가 130/85 전후라면, 오늘부터 식단을 바꾸고, 하루 30분 걷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작은 변화가 큰 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